사람은 끼리끼리라고 합니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끼리 서로 잘 이해하고 불쌍히 여기고 처지를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같은 처지를 나타내는 사자성어 동병상련 뜻 및 유래, 한자, 예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동병상련 뜻
한자를 그대로 직역하면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의미입니다.
동병(同病) - 같은 병에 걸린 사람은, 상련(相憐) - 서로를 가엾게 여긴다
크게 멀리 가지 않아도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 예시를 들어볼까요?
2. 예시
1) 수험생의 마음은 수험생이!
고3 자녀를 둔 부모라고 해도 수능을 준비하는 고3 수험생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마치 시험을 잘못 보면 인생이 끝날 것 같은 그 기분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죠.
저도 고등학교 때는 시야가 좁았고 딱 제가 존재하는 교실, 그 공간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요.
나이가 먹으니 모든 기억이 흐려지고 얼마나 치열한 기분이었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고3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같은 처지에 있는 같은 반 친구일 것입니다.
2) 취준생
제가 취업할 때는 신입을 그래도 좀 뽑았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경력이 있는 신입을 뽑는다고 합니다.
참 이해가 안 가지만 납득이 안 되는 것은 확실하지요.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가 되도 마음으로는 완벽하게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오로지 취업준비생으로 많은 기업에 이력서를 넣으면서 서류 광탈을 무한 반복하는 사람만이 그 마음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처지의 사람이 위로해줄 때 그 진정성이 더 느껴지겠지요.
3. 동병상련 한자
同 : 같을 동
病 : 병들 병
相 : 서로 상
憐 : 불쌍히 여길 련
4. 유래
동병상련은 흥미로운 유래가 하나 전해져 옵니다.
중국의 춘추시대에 오나라에는 사촌동생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합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당시 오나라에는 왕위계승에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시 군주였던 수몽에게는 네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요.
당시 왕이었던 수몽은 그 중에서 성품이 뛰어난 넷째 아들에게 왕을 물려주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넷째였던 그는 장남이 왕위를 받아야 마땅하다며 거절합니다.
그렇게 장자에게 계승이 되었는데요. 장자가 계승했으니 장자가 죽으면 그냥 장자의 아들이었던 ‘합려’에게 왕위가 내려가면 그만이었습니다.
근데 이 삼촌들과 아버지가 이상한 일을 벌입니다.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이 아닌 형제에게 왕위를 넘긴 거예요. 그 숙부는 다시 또다른 자기 형제에게 왕위를 줍니다.
그러다가 장자의 아들은 합려가 아니라, 셋째아들의 자식인 ‘료’에게 왕위가 간 거죠.
장남의 아들이었던 합려는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사촌동생을 제거하게 된 겁니다.
합려는 당시에 사촌동생을 제거하는데 쓸만한 자객을 추천한 ‘오자서’에게 좋은 벼슬을 주게 되지요.
오자서는 원래 오나라 사람이 아닙니다. 초나라 사람으로 초나라에서 아버지와 큰형이 누군가의 모함으로 인해 죽음을 당해서 오나라로 도망온 처지였습니다.
초나라에서 비슷한 이유로 아버지를 잃고 도망을 온 ‘백비’라는 인물을 만나, 자신과 백비가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을 해서 그를 관직에 추천하기에 이릅니다.
이것을 곁에서 지켜보던 ‘피리’가 오자서를 생각해서 말합니다.
'백비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닌데, 왜 그렇게 그를 신뢰하는 것이오?'
오자서는 거기에 이렇게 대답을 하지요.
'그와 내가 같은 원한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오. 하상가에 같은 병에는 서로를 가엾게 여기고 서로 구한다는 말이 있소. 내가 그를 도와야 하지 않겠소?'
후에 백비와 오자서는 함께 초나라에 원수를 갚습니다. 여기까지는 한 배를 탔지만, 백비가 월나라에 매수가 되어 오자서는 모함을 당하고 결국 목숨을 잃게 되지요.
동병상련은 춘추시대 오나라의 오자서와 백비라는 사람과의 일화에서 유래한 고사성어입니다.
5. 동병상련 예문
– 길에 혼자 놀고 있는 아기고양이를 보니 동병상련의 감정이 들었다.
– 악덕 업주 밑에서 동병상련을 나누는 동료가 있어 그나마 회사생활을 버틸 수 있었다.
– 사람은 누구나 동병상련의 정이라는 게 있다.
– 동병상련이라고 같은 병을 앓았던 우리는 끈끈한 게 있다.
– 지수와 영희는 타지 생활을 처음 하다 보니까 동병상련이라고 금방 친해졌다.
– 동병상련을 느끼다.
오늘은 같은 처지의 사람이 서로 불쌍하게 여긴다는 고사성어 동병상련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고사성어의 유래가 뭔가 교훈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같은 처지라고 해도 사람은 함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저도 살다 보니 지나친 친절을 베푸는 사람은 경계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