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 두드리다 / 두들기다 ]. 각각의 단어는 모두 표준어인데요. 두드리다와 두들기다는 뭔가 묘한 어감의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은 두드리다 두들기다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두드리다 두들기다 차이점
결론적으로 두드리다와 두들기다 모두 말이 됩니다.
그런데 연상되는 이미지가 좀 다릅니다.
- 등을 두드리다 (O)
친구가 매우 과음을 해서 토하길래 등을 여러 번 툭툭 치는 것이지요.
- 등을 두들기다 (O)
이것은 뉘앙스가 달라집니다. ㄹ(리을)이 하나 추가가 되었을 뿐인데 두들기다는 ‘마구, 함부로 치다’ 또는 ‘세게 치다’의 의미가 있습니다.
즉, 두드리다와 두들기다는 거의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두들기다는 두드리다보다는 훨씬 세게, 함부로 친다는 의미 차이가 있습니다.
2. 두드리다 뜻
① 소리가 나도록 잇따라 치거나 때리다.
– 어디서 북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 상철은 젓가락으로 상을 두드리며 리듬을 탔다.
– 잠시 생각을 하느라 책상을 두드렸다.
② (속되게) 때리거나 타격을 주다.
– 영수는 영철은 사정없이 두드렸다.
– 애를 너무 두드리면 병원에 실려 가니까 살살해라.
– 우리 애를 이렇게 두드려 놓으면 어떻게 해요?
③ (가슴, 마음, 심금, 양심 등과 함께) 감동을 주거나 격동시키다.
– 가야금 소리는 청중의 마음을 세차게 두드렸다.
– 영숙의 진심이 내 마음을 두드렸고,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 양심을 두드리는 그의 호소에 증언하기로 마음먹었다.
④ (주로 '두드려' 꼴로) '마구, 함부로'를 의미.
– 아버지는 술만 마시면 세간을 두드려 부쉈다.
– 갑자기 개를 두드려 팼다.
–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두드려 맞았다.
⑤ (주로 '두드려' 꼴로) '대충'을 의미.
– 비밀번호를 두드려 맞추니까 잠긴 패드가 열렸다.
– 너무 말을 두드려 만든 티가 나는데?
– 영어 문장을 대충 두드려 맞춰 해석하였다.
3. 두들기다 뜻
참고로 두들기다의 뜻은 총 4가지로, 두드리다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어감 상 ‘세게’, ‘마구’ 정도의 의미가 추가되었을 뿐입니다.
① 소리가 나도록 잇따라 세게 치거나 때리다 ② 마구 때리거나 큰 타격을 주다 ② 크게 감동을 주거나 격동시키다 ④ '마구', '함부로'의 뜻을 나타낸다
단, 두들기다는 ‘두드리다’에 있었던 ‘대충’이라는 뜻은 빠져 있습니다.
예문
– 창문을 두들기다.
– 지금 당장 찾아가서 두들겨 패고 싶다.
– 두들겨 부쉈다
– 문을 아무리 두들겨도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 선생님의 말씀은 아이들의 마음을 두들겼다.
4. 두들이다 뜻
참고로 두들이다는 ‘두드리다’의 잘못으로 비표준어입니다.
- 두드리다 (O)
- 두들이다 (X)
종종 두들이다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표준국어대사전에 아예 존재하지 않는 단어라는 점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평소에 쓰임새가 궁금했던 두드리다와 두들기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뜻이 거의 대동소이한데, 두들기다는 ‘세게’라는 어감이 들어가 있고, ‘대충’이라는 의미가 빠져 있다는 점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