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안과 밖을 아울러 칭할 때 사용하는 표현은 안밖이 맞을까요? 아니면 안팎이 맞을까요? 그 외에도 안팍, 안박까지 아리송한 표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안팎 안밖 안팍 안박 중 맞는 표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안팎 안밖 안팍 안박 중 맞는 표현은
이들 중 ‘안팎’이 맞는 표현입니다.
- 안팎 (O)
- 안팍 (X)
- 안밖 (X)
- 안박 (X)
단어는 아예 새롭게 태어나는 신조어도 있지만, 대다수의 경우에는 기존에 존재하는 단어가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냅니다.
안팎 역시 마찬가지로 ‘안’과 ‘밖’이라는 단어가 결합하여 생겨났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드실 텐데요. 왜 ‘안’과 ‘밖’을 결합하였는데 ‘안팎’으로 소리가 나는 것일까요?
2. 한글맞춤법 제31항
한글맞춤법 제31항에 의하면 두 말이 결합하는 상황에서 ㅂ이나 ㅎ의 소리가 덧나는 경우가 있는데, 덧나는 말은 소리나는 대로 적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물체나 공간의 둘러싸인 가에서 가운데로 향하는 쪽을 가리키는 ‘안’이라는 말은 어원을 살펴보면 ‘않‘이었습니다.
단일어가 되면서 ㅎ(히읗)을 탈락시키는 것이고, 어원 상에서는 ㅎ이 있었고, 두 말이 어울리면서 ㅎ이 다시 복구가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안밖으로(X)’가 아니라 ‘안팎으로(O)’가 됩니다.
- 안팎으로 (O) 안밖으로 (X)
- 안팎에서 (O) 안밖에서 (X)
3. 안팎 뜻 예문
① 사물이나 영역의 안과 밖.
– 요즘 나라 안팎으로 매우 시끄럽다.
– 시청 안팎이 뇌물 수수 문제로 인해 뒤숭숭하다.
– 회사의 신사옥은 조경과 인테리어 덕에 안팎으로 웅장함을 자랑했다.
– 아빠의 구두는 안팎으로 많이 낡았다.
– 지갑의 안팎이 많이 닳은 것 같다.
② 마음속의 생각과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
– 현숙은 안팎이 일치하는 투명한 사람이다.
– 안팎을 알 수 없는 사람은 가까이하지 마라.
–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고 해도 안팎을 모두 알 수는 없다.
– 영호는 안팎이 맞지 않으니 그의 말을 다 믿을 수가 없어.
③ 남편과 아내를 아울러 이르는 말.
– 자녀가 문제길래 확인해 보니 안팎이 모두 아이를 방치하고 있었다.
– 안팎이 매우 열심히 살아서 나이 마흔에 서울에서 자가를 마련하였다.
④ 어떤 수량이나 기준에 조금 모자라거나 넘치는 정도.
– 민준이는 9시 안팎으로 올 것 같아.
– 용의선 상에 오른 인물은 서른 다섯 살 안팎의 남성으로 추정된다.
– 경쟁률은 20%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 무한 리필 고깃집은 두 명이 가면 대충 5만원 안팎이다.
오늘은 ㅎ소리가 덧나는 안팎을 살펴보았는데요. 두 말이 결합할 때 ㅂ소리 또는 ㅎ소리가 덧나는 경우에 대해 잘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