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서 [옷을 벗다 / 벋다]. 이 문장에서 받침이 시옷인 ‘벗다’로 써야 할까요? 아니면 ‘벋다’로 써야 할까요? 오늘은 나도 모르게 틀리는 옷을 벗다 벋다 중 올바른 맞춤법 표현에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1. 옷을 벗다 벋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벗다’가 맞습니다.
- 옷을 벗다 (O)
- 옷을 벋다 (X)
자신의 몸이나 일부에서 물건을 떼어 낸다는 의미의 동사는 ‘벗다’라고 해야 맞습니다.
‘벋다’는 가지나 덩굴 또는 산맥 따위가 한 방향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따라서 옷은 자신의 몸에서 물건을 떼어 내는 행위이기 때문에 ‘벗다’가 맞는 것이지요.
(예) 신발을 벗고 들어오세요 (O)
(예) 신발을 벋고 들어오세요 (X)
(예) 장갑을 벗다 (O)
(예) 장갑을 벋다 (X)
‘벗다’는 꽤 동사 뜻이 많은데요. 예문과 함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2. 벗다 뜻
1) 사람이 자기 몸 또는 몸의 일부에 착용한 물건을 몸에서 떼어 내다.
– 구두를 벗었다
– 옷을 벗고 욕조에 들어갔다.
– 마스크를 벗으니 좀 살 것 같다.
2) 메거나 진 배낭이나 가방 따위를 몸에서 내려놓다.
– 가방을 / 배낭을 벗다
– 온종일 그는 지게를 벗지 못했다.
– 보따리를 벗어 놓다.
3) 동물이 껍질, 허물, 털 따위를 갈다.
– 도마뱀은 자라면 허물을 벗는다.
– 굼벵이는 껍질을 벗고 드디어 매미가 되었다.
– 아기 종달새가 솜털을 벗었다.
4) 의무나 책임 따위를 면하게 되다.
– 병역의 의무를 벗을 날이 곧 다가오고 있다.
– 삶의 멍에를 벗으려고 노력했다.
– 애들을 모두 독립시켰으니, 이제야 가장의 책임을 벗었다고 할 수 있다.
5) 누명이나 치욕 따위를 씻다.
– 삼 십년 만에 억울한 누명을 벗었다.
– 이제라도 오해를 벗었으니 다행이다.
– 음주운전 혐의를 벗었다.
6) 증오나 불신을 없애다.
– 재결합을 하였으니 증오와 불신을 벗고 새로 시작하자.
– 한 번 잃은 불신을 벗기가 힘들다.
7) 고통이나 괴로운 상태를 감당하지 않게 되다.
– 나는 마흔이 넘어서야 가난한 생활을 벗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 이별의 고통을 벗기란 쉽지 않다.
– 고통을 벗다.
8) 사람이 어수룩하거나 미숙한 태도를 생활의 적응을 통하여 없애다.
– 서울 생활을 오래 하면서 촌티를 벗다.
– 풋내기의 티를 벗으려면 2년은 걸려.
9) (비유적으로) 어떤 위치에서 물러나다.
– 자식이 사고를 쳐서 그의 아비가 관복을 벗었다.
–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책임을 지기 위해 옷을 벗었다.
3. 벋다 뜻 예문
1) 가지나 덩굴, 뿌리 따위가 길게 자라나다. 또는 그렇게 하다.
– 뿌리가 쭉쭉 벋고 있다.
– 해바라기는 해를 향해 벋고 있다.
– 담벼락은 덩굴이 벋으면서 자라고 있었다.
2) 길이나 강, 산맥 따위의 긴 물체가 어떤 방향으로 길게 이어져 가다.
– 시원하게 도로가 벋어 있다.
– 1호선은 의정부부터 인천까지 벋어 있다.
– 여기는 철도가 사방으로 벋어 있어서 교통이 편리하다.
– 강줄기가 벋다.
3) 기운이나 사상 따위가 나타나거나 퍼지다. 또는 그렇게 하다.
– 그의 세력은 이웃 나라까지 벋어 나가고 있었다.
– 이제는 힘을 함쳐 세계로 벋어 나가면 좋겠다.
–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을 세계를 향해 벋어 나가고 있습니다.
4) 오므렸던 것을 펴다.
– 불편했는지 다리를 탁자 밑으로 쭉 벋고 앉았다.
– 양팔을 쭉 벋어 스트레칭을 하다.
– 곧게 벋은 다리는 매우 가늘었다.
5) 어떤 것에 미치게 길게 내밀다.
– 약상자를 향해 팔을 벋었다.
– 키가 자강서 아무리 손을 벋어도 닿지가 않는다.
오늘은 일상에서 받침 때문에 종종 혼동될 수 있는 벗다 벋다의 뜻을 예문을 통해 살펴보았는데요.
벗다는 어떤 대상으로부터 뭔가 떨어뜨려놓는 것이고, 벋다는 ‘뻗다’로 기억하시면 쉽게 구별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뻗다’는 ‘벋다’와 동일한 뜻을 지니고 있으면서 센 느낌을 주는 단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