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화가 나서 거울을 ‘부쉈다’가 맞을까요? 아니면 ‘거울을 부셨다’가 맞을까요? 부쉈다 부셨다 혼동하기가 매우 쉬운 표현인데요. 부숴 부셔 맞춤법 뜻 차이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부숴 부셔 맞춤법
만들어진 물건을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든다는 뜻의 표준어는 ‘부수다’입니다. 따라서 ‘부수다’의 활용형인 ‘부수어’, ‘부숴’가 맞는 것입니다.
- 거울을 부숴 (O)
- 거울울 부셔 (X)
부수다 -> 부수어 -> 부숴
마찬가지로 ‘유리창을 부쉈다(O)’가 맞는 표현이고, ‘유리창을 부셨다(X)’와 같은 표현은 자동으로 틀린 말이 됩니다.
어떤 것을 물리적으로 조각이 나서 깨뜨리거나 못 쓰게 만드는 상황에서 쓰는 단어는 ‘부수다’입니다.
그렇다면 ‘부셔’는 아예 없는 활용형일까요? 부시다 역시 동사입니다. 다만 의미가 다릅니다.
부시다 뜻
① 그릇 따위를 씻어 깨끗하게 하다. ② 빛이나 색채가 강렬하여 마주 보기가 어려운 상태에 있다.
캠핑에 가서 제대로 그릇을 세척할 수 없으니 보통 물로 씻어서 깨끗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쓰는 단어인 겁니다.
(예) 간단하게 그릇을 물로 부셔 놓으세요.
(예) 솥을 물로 부시다.
그리고 우리가 ‘눈이 부시다’라는 말도 많이 합니다.
(예)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너무 눈이 부셨다.
(예)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옷을 입었다.
(예) 눈이 너무 부셔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부시다'는 '부시어', '부셔', '부시니', '부셔서' 등으로 활용할 수가 있습니다.
구분해보기
– 라면을 부숴 먹다 (O)
– 라면을 부셔 먹다 (X)
– 라면을 부숴 보다 (O)
– 라면을 부셔 보다 (X)
– 식세기에 그릇을 넣기 전에 간단히 물로 부셔 놓았다 (O)
– 식세기에 그릇을 넣기 전에 간단히 물로 부숴 놓았다 (X)
– 건물이 부숴지다 (X)
– 건물이 부서지다 (O)
부숴지다 부서지다
‘부숴’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부숴지다(X)’로 맞춤법 문제에서 고를 수 있는데요. 이는 틀린 말입니다. 부숴지다는 아예 존재하지 않고, 부서지다(O)가 맞는 표현입니다.
- 부서지다 (O)
- 부숴지다 (X)
(예) 모든 희망이 부서졌다 (O)
(예) 모든 희망이 부숴졌다 (X)
부시다 - 부셔 (O) 부수다 - 부숴 (O) 부서지다 - 부서졌다 (O) 부숴지다 - 부숴졌다 (X) 부숴지다(X)는 아예 없는 말.
뜻에 따라서 물리적으로 박살이 나는 경우에는 ‘부숴’가 맞고, 물에 씻거나 눈을 뜨기가 힘든 상황에서는 ‘부셔’가 된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또한 ‘부숴’가 맞다고 해서 ‘부숴지다(X)’는 없는 표현이므로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