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참 헷갈리는 게 바로 라면이 [ 불다 / 붇다 ]라는 문장입니다. 많은 분들이 라면이 불다로 오해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틀린 표현이라는 점! 오늘은 라면이 불다 붇다 중 맞는 표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불다 붇다 맞춤법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라면이 붇다’가 맞습니다.
- 라면이 붇다 (O)
- 라면이 불다 (X)
보통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진다는 의미의 동사는 ‘붇다‘라고 해야 맞습니다.
그러나 ‘불은 라면’에서 ‘불은’은 올바른 활용형인데요.
그렇다면 언제 ‘불-‘이 되고, ‘붇-‘이 되는 걸까요?
2. 붇다는 ‘ㄷ불규칙 용언’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 한국어에서 ㄷ(디귿) 불규칙 용언이라는 게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ㄷ불규칙 용언? 어간의 끝소리가 'ㄷ(디귿)'으로 끝나는 경우, 뒤에 오는 말이 '-아/-어'와 같이 모음으로 시작하면 어간 ㄷ이 ㄹ로 변하는 현상.
그럼 실제로 적용해 보겠습니다.
1) 모음
>> 붇 + -은 -> 불은 -> 불은 라면
>> 붇 + -어/-었 -> 불어/었 -> 우동이 너무 불었다
>> 붇 + -으 -> 불으 -> 우동이 불으니까 맛이 없다.
붇다는 ㄷ불규칙이기 때문에 예시처럼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말이 오면 어간의 ㄷ이 ㄹ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나 자음이 오면 바뀌지가 않습니다.
2) 자음
>> 붇 + 기 -> 붇기 -> 라면이 붇기 전에
>> 붇 + 고 -> 붇고 -> 우동이 퉁퉁 붇고 식었다.
>> 붇 + 도록 -> 붇도록 -> 잘 붇도록 물에 담가둬.
의외로 모음 활용은 잘 안 틀리는데, 자음 활용에서 많이 틀리게 됩니다. ‘붇다’가 자음과 만나면 변하지 않습니다. 꼭 알아두세요.
3. 자주 틀리는 포인트 정리
(예) 면이 붇기 전에 먹어라 (O)
(예) 면이 불기 전에 먹어라 (X)
(예) 면이 퉁퉁 붇고 있어요 (O)
(예) 면이 퉁퉁 불고 있어요 (X)
(예) 아이고, 면이 붇겠다 (O)
(예) 아이고, 면이 불겠다 (X)
4. 붇다 뜻
①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
– 불은 콩으로 밥을 지었다.
– 지수는 불은 면발보다는 꼬들꼬들한 면을 좋아한다.
– 미역국은 먼저 미역이 물에 잘 불은 후에 요리를 해야 한다.
– 라면이 붇기 전에 먹어.
② 분량이나 수효가 많아지다.
– 장마로 인해 강물이 불었다.
– 아이를 낳고 체중이 크게 불었다.
– 재산이 붇는 재미에 요즘 거지방에 열심히 참가하고 있다.
– 그의 빚은 계속 불어 가고 있었다.
– 강물이 붇다 (O) / 불다 (X)
– 체중이 붇다 (O) / 불다 (X)
** ‘강물이 / 체중이 불었다’로 자주 활용이 되어서 본래 동사를 ‘불다(X)’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붇다’라는 점을 꼭 기억해 두세요.
③ 살이 찌다.
– 못 보던 사이에 친구의 몸이 많이 불었다.
– 야식 때문에 몸이 불은 것 같아.
– 임신하고 많이 불은 몸으로 인해 고민이 많다.
– 남편은 결혼 후에 몸이 점점 불었다.
– 우리 집 개는 가을이면 포동포동 몸이 붇는다.
5. 불다 뜻
불다 역시 한국어에 있는 동사입니다. 불다의 뜻은 ‘바람이 불다’할 때의 그 불다입니다.
오늘은 틀리기 쉬운 표현 ‘붇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자음과 만나면 어간 그대로 ‘붇-‘이 되고, 모음과 만나면 ‘불-‘로 변하는 디귿 불규칙활용을 알아두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