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물과 관련된 혼란을 가리키는 말로 물난리가 있는데요. 물난리는 [물날리]로 발음해야 할까요? [물랄리]로 발음해야 할까요? 오늘은 아리송한 물난리 발음 과정과 결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물난리 발음
결론적으로 [물랄리]로 발음하는 것이 맞습니다.
- 물랄리 (O)
- 물날리 (X)
물난리 [물랄리]로 발음되는 이유는 유음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유음화 현상이란 ‘ㄴ’은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발음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물난리에서 ㄴ이 앞 뒤로 ㄹ을 만나고 있지요.
그래서 [물랄리]가 되는 겁니다.
표준발음법 제20항 ‘ㄴ’은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발음한다.
2. 음운변동 과정
이해를 돕기 위해 물난리의 음운이 변동되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물난리 -> 물란리 -> 물랄리
첫 번째, 뒤에 있던 ‘난’이 앞에 ‘물’의 ‘ㄹ’음을 만나서 ‘란’으로 변함 (순행동화)
두 번째, 앞에 있던 ‘란’이 뒤에 오는 ‘ㄹ’을 만나 ‘랄’로 변함 (역행동화)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며, 순행동화와 역행 동화과 모두 일어납니다.
순행동화 뒤의 음이 앞의 음의 영향을 받아 그와 비슷하거나 같게 소리 나는 현상.
역행동화 어떤 음운이 뒤에 오는 음운의 영향을 받아서 그와 비슷하거나 같게 소리 나는 현상.
3. 유음화 예제
신라 [실라]
천리 [철리]
난로 [날로]
광한루 [광할루]
** 보시는 것처럼 ㄴ이 앞이나 뒤에 있는 ㄹ의 영향을 받아서 발음할 때 ㄹ로 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첫소리 ‘ㄴ’이 ‘ㅀ’, ‘ㄾ’ 뒤에 연결되는 경우에도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닳는 [달른]
뚫는 [뚤른]
4. 물난리 뜻
① 큰물이나 그 밖의 원인으로 많은 물이 넘쳐서 일어난 혼란
– 물난리로 인해 마을이 남겼다.
– 홍수로 물난리를 겪다.
– 큰 물난리가 나서 이재민이 발생했다.
② 가뭄 따위로 말미암아 물이 모자라거나 없어서 일어난 혼란.
– 지나친 가뭄으로 인해 물난리가 극심하다.
– 물난리를 극복하기 위해 농업 용수를 확보하고 있다.
– 물난리에 마실 물조차 없어 큰일이다.
– 물난리를 치르다.
** 물이 지나치게 많은 것도 물난리이고, 물이 모자라거나 없는 것도 물난리라고 합니다.
오늘은 평소에 궁금하셨던 물난리 표준 발음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물날리(X)가 아니라 유음화 현상이 두 번 일어나서 [물랄리]라는 점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