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옷 입고 밤길 걷기 사자성어

한국어 속담에 ‘비단옷 입고 밤길 걷기’라는 게 있습니다. 보통 보람이 없는 상황에 자주 사용되는 말인데요. 비단옷 입고 밤길 가기를 가리키는 사자성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오늘은 비단옷 입고 밤길 걷기 사자성어 뜻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단옷 입고 밤길 걷기 사자성어

1. 비단옷 입고 밤길 걷기 사자성어

금의야행 (錦衣夜行)

금의야행이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다닌다는 뜻으로, 자랑삼아 하지 않으면 생색이 나지 않음을 일컫는 말입니다.

아무리 화려한 옷이라고 해도 밤에 입으면 소용이 없지요.

주로 아무 보람이 없는 일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2. 금의야행 한자

錦 (비단 금) 衣 (옷 의) 夜 (밤 야) 行 (다닐 행)

금의야행은 항우와 관련된 고사성어로 매우 흥미로운 유래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3. 금의야행 유래

중국사를 잘 모르더라도 초한지의 두 영웅호걸 항우와 유방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때는 걸출한 두 영웅이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 힘을 겨루던 시기였습니다.

진나라를 함락시키기 위해 항우와 유방은 진의 수도 함양으로 향하고 있었지요.

운이 좋게 유방의 군대가 진나라 수도 함양에 먼저 도달합니다. 그리고 진나라의 마지막 군주였던 진왕 자영의 항복을 받아냅니다. 항복을 받아낸 유방은 진왕 자영을 살려두었지요.

유방이 더 먼저 함양에 도달했다는 소식을 들은 항우는 강력한 군대를 이끌로 진격을 하였지요.

군대끼리의 싸움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유방은 항우에게 항복을 하고 수도를 내줍니다.

수도로 들어온 항우는 마지막 진왕 자영을 죽이고 궁궐을 불태웠습니다. 이 때 불태운 궁궐이 우리가 자주 들어본 적이 있는 아방궁입니다.

승리에 취한 항우는 궁궐의 보물을 차지하였고, 중국의 최초 통일 국가를 이룩했던 진시황의 묘까지 파헤칩니다.

항우의 눈에는 함양은 더 이상 필요 없어 보였고, 자신의 고향인 팽성으로 도읍으로 정하고자 했습니다.

이에 ‘한생(韓生)’이라는 사람이 간언을 합니다.

'폐하, 이곳은 군사적 요충지로 터가 좋으니 도읍으로 정하여 천하를 호령해야 합니다'

그러나 항우는 이렇게 말하지요.

'크게 성공하여 고향으로 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과 같소. 

어서 팽성으로 천도할 날짜를 정하시오.'

여기서 그냥 입을 다물었어야 하는데 한생이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초나라 사람들은 원숭이에게 갓 씌운 거랑 같다더니 항우가 그 꼴이구나. 

여기서 눈이 돌아버린 항우는 한생을 가마 솥에 삶아서 죽이고 맙니다. 그리고 자기 뜻대로 고향인 팽성으로 돌아가게 되지요.

가장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던 함양을 버린 선택의 결과는 아시는 것처럼 그 다음으로 중국을 통일한 나라는, 초의 항우가 아닌 한나라의 유방이 되었습니다.

4. 금의야행 비슷한 말

의금야행 (衣錦夜行)
비단옷을 입고 밤에 다닌다는 뜻으로, 모처럼 성공하였으나 남에게 알려지지 않음을 이르는 말.

야행피수 (夜行被繡)
수놓은 좋은 옷을 입고 밤길을 간다는 뜻으로, 공명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아 아무 보람도 없음을 이르는 말.


오늘은 평소에 궁금해하셨던 비단옷 입고 밤길 걷기 속담에 해당하는 금의야행 사자성어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명예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누군가 알아주지 않는 것이 어쩌면 고통일 수도 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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