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생각보다 선하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왜냐하면 살아보면 생각보다 사람은 시기와 질투가 상당하거든요. 남의 불행을 보고 기뻐한다는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오늘은 남의 불행을 기뻐하다 사자성어 관련해 살펴보겠습니다.

남의 불행을 기뻐하다 사자성어
행재낙화(幸災樂禍)
재앙을 다행으로 여기고 즐거워한다’라는 뜻으로, 남의 불행을 즐기는 이기적인 태도를 비유.
동일한 표현 낙화행재(樂禍幸災)
사람들은 상대의 불행을 생각보다 기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이런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독일어에 이런 뜻을 갖고 있는 Schadenfreude (샤덴프로이데)라는 단어도 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동서양 공통으로 갖고 있는 심리가 아닐까 싶네요.
행재낙화는 고사가 전해져내려오는 고사성어인데요.
행재낙화의 유래
행재와 낙화의 유래가 각각 다릅니다.
1. 행재
오랜 옛날, 중국 춘추 시대의 진(晉)나라에는 혜공이라는 군주가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나라 전체에 흉년이 들며 백성들의 삶은 점점 피폐해졌고, 궁궐의 창고조차 곡식이 바닥날 위기에 처했지요.
그러자 그는 서쪽 이웃인 진(秦)나라에 도움을 요청했고, 진(秦)나라는 주저하지 않고 많은 양의 식량을 내어주며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로부터 일 년이 흐른 뒤, 이번에는 상황이 뒤바뀌었다.
진(秦) 땅에 가뭄이 들어 식량이 부족해졌고, 예전에 도움을 준 진(晉)나라에 곡식을 요청하게 되었다.
하지만 혜공은 지난 해의 은혜를 까맣게 잊은 듯 외면했고, 냉정하게 요청을 거절하였다.
이때, 진(晉)의 고위 신하인 경정(卿鄭)이 나섰다. 그는 임금에게 간언하며 이렇게 말했다.
과거에 받은 도움을 잊고 돌려주지 않는다면 고립을 자초할 것이고, 남의 재난을 기회 삼아 이익을 챙기려는 태도는 덕이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혜공은 그 말을 무시했고, 결국 진(秦)나라는 분노하여 군사를 일으켰지요.
전쟁 끝에 혜공은 사로잡혀 포로가 되었고,남의 어려움을 이익으로 바꾸려 한 자의 최후는 비참함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2. 낙화
오래전 춘추시대, 주나라에는 장왕이라는 군주가 있었습니다.
그는 궁궐 내에서 총애하던 여인과의 사이에 한 아들을 얻었으니, 그 아이의 이름은 ‘자퇴’였습니다.
자퇴는 황실의 혈통을 지녔지만 정통성 면에서는 다소 부족했고, 왕위 계승자라기보다 왕가의 그림자 같은 존재로 여겨졌지요.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장왕이 세상을 떠나자, 왕위는 희왕에게로 이어졌고 이후에는 그의 뒤를 이은 혜왕이 나라를 다스리게 됩니다.
하지만 혜왕 시대에 접어들며 나라의 중심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조정 내부의 신하들은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정치적 암투 끝에 혜왕은 왕좌에서 쫓겨났고, 신하들은 통제가 쉬운 인물을 앞세우기 위해 자퇴를 이름뿐인 군주 자리에 올립니다.
그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꼭두각시였고, 정치를 돌볼 의지도, 능력도 없었습니다.
또 왕이 된 자퇴는 명예로운 책임감을 갖기보다, 매일 연회와 연주 속에 빠져 살았습니다.
술과 음악, 춤과 여흥으로 나날을 보내며 권력을 쥔 자로서의 무게를 잊은 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만 몰두하면 살았습니다.
이러한 자퇴의 행실은 다른 나라에도 빠르게 알려졌습니다.
정나라의 려왕은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후,
신하인 괵숙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다.
“기쁨과 슬픔은 마땅한 때를 가려 표현해야 하는 법이다.
지금처럼 가벼운 환락에 빠진 자가 앞날의 재난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곧 스스로 화를 즐기는 어리석음이 아니겠는가.”
려왕의 말은 정신적 나태함과 감정의 무절제함이 결국 큰 화를 불러온다는 경고였습니다.
실제로 자퇴는 끝내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그의 이름은 역사 속에서 책임 없는 군주의 전형으로 남게 되었으니까요.
이 이야기는 《좌씨전(左氏傳)》 ‘장공(莊公) 20년’조에 실려 있으며,
‘남의 재앙을 기쁘게 여기는 마음’,
즉, 타인의 고통을 슬퍼하기는커녕, 오히려 즐기는 왜곡된 감정을 지적한 “낙화(樂禍)”라는 말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행재낙화의 반대말
蕙焚蘭悲(혜분난비)
혜초(蕙草)가 불에 타면 난초가 슬퍼한다는 뜻으로, 벗의 불행을 함께 슬퍼함을 이르는 말.
慶弔相問(경조상문)
경사스러운 일은 서로 축하하고 불행한 일은 서로 위문함
狐死兎泣(호사토읍)
여우의 죽음에 토끼가 운다는 뜻으로, 동류(同類)를 슬퍼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