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자주 쓰다가도 ‘ㄹ’를 더 넣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혼동이 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저지르다’와 ‘저질르다’인데요. 이번에는 저지르다 저질르다 중 맞는 표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저지르다 저질르다 알맞은것은?
올바른 표현은 ‘저지르다’가 맞습니다.
- 저지르다 (O)
- 저질르다 (X)
동사 원형은 ‘저지르다’가 맞는데요.
우리가 혼동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평소에 ‘범죄를 저질러’라고 표현을 하기 때문입니다.
‘범죄를 저지러서’ 감옥에 갔다고 하지 않습니다. ‘저질러’라고 하지요.
그 이유는 ‘저지르다’가 ㄹ불규칙이 적용되는 용언이기 때문입니다.
저질러 vs 저지러
저지르다 죄를 짓거나 잘못이 생겨나게 행동하다.
‘저지르’가 어간이고, ‘다’가 어미입니다.
우리말은 어간은 변화시키지 않고 어미를 활용해서 단어의 활용형을 만듭니다.
(예) 그는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했다.
뒤에 ‘고’가 나와서 자음과 시작하는 음절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지르고’가 된 것입니다.
(예) 그는 범죄를 저지르며 신실한 척을 했다.
이 문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예) 그녀는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가게 되었다.
저지르 + 다 (어간) (어미) 저지르 + 아/어 -> 저지ㄹ ㄹ + 아/어 -> 저질러
원래 동사가 ‘저지르다‘였습니다. 갑자기 없던 ‘ㄹ’음이 첨가된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어간에 ‘르’가 있고 활용형 ‘아/어’와 같은 어미를 만나게 되면 ㄹㄹ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ㄹ불규칙이라는 현상이지요.
예문
– 그는 일부러 잘못을 저지르고 감옥에 갔다.
– 그는 일부러 죄를 저질러 감옥에 갔다.
– 제가 저지른 일도 아닌데 왜 제가 책임져야 합니까?
– 죄 저지른 사람 따로, 책임지는 사람 따로 있습니까?
– 자꾸만 자식이 잘못을 저지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실수를 저질러서 인센티브를 못 받을 뻔했다.
– 그는 전세사기를 저지르다가 결국 잡혔다.
맞춤법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우리가 소통하는 방식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지르다’가 동사 원형이지만 ㄹ 불규칙으로 인해서, ‘어’를 만나 ㄹㄹ 음가가 첨가 되어 ‘저질러’로 활용된다는 사실까지 알아두시면 완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