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이 맞아 떨어져서 의심 받는 경우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을 사용하는데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오늘은 해당 속담의 뜻과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사자성어 유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뜻
아무 관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때가 같아 어떤 관계가 있는 것처럼 의심을 받게 됨.
여기서 까마귀는 우리가 아는 그 새이고요. 배는 먹는 배입니다.
까마귀가 아무 생각이 없이 날았는데 우연히 배가 떨어진 상황이 벌어진 건데요.
어떤 인과 관계가 전혀 없는데도 까마귀가 날아서 배가 떨어지니까 마치 배가 떨어진 게 까마귀 때문인 것처럼 보이는 상황으로 우연한 것이 맞아 떨어져 의심 받거나 난처한 경우에 사용하는 속담입니다.
비슷한 속담으로는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 또는 ‘죄지은 놈 옆에 오면 방귀도 못 뀐다’가 있습니다.
2.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사자성어
오비이락 (烏飛梨落)
이것을 사자성어로 바꾸면 오비이락이라고 합니다.
오비이락 한자
烏 : 까마귀 오
飛 : 날 비
梨 : 배나무 리
落 : 떨어질 락
속담을 한역하면 오비이락이 됩니다.
이 사자성어 오비이락에는 아주 흥미로운 고사가 전해져 내려오는데요. 불교의 윤회와 관련이 있습니다.
3. 오비이락 유래
까마귀 한 마리가 배나무 위에 앉아서 울다가 날아갔습니다.
나무가 흔들리자 배가 떨어졌고, 그 밑에 있던 독사가 배에 맞아 죽고 맙니다. 독사도 나름 성격이 있었던 것인지 발악하면서 독을 뿜고 까마귀 역시 죽고 말았죠.
불교에서 동물 등이 사는 세계를 축생계라고 하지요.
이렇게 까마귀와 독사는 다시 윤회를 하게 되는데요. 까마귀는 암꿩, 독사는 멧돼지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멧돼지는 산에서 먹이를 찾고 있던 와중에 멧돼지의 발에 살짝 치인 돌이 굴러갔고, 그 돌에 알을 품고 있던 암꿩이 맞아 죽었습니다.
그리고 꿩이 다시 사냥꾼으로 윤회하여 다시금 멧돼지에게 활을 겨누고 있었지요.
이때 천태종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지자대사가 이들의 질긴 악연을 단박에 알아보고는 사냥꾼에게 말을 전합니다.
‘배나무 위에서 까마귀 날아가자 흔들리는 나무에 배가 떨어져 뱀이 맞아 죽었다.
뱀은 멧돼지로 다시 태어나고, 까마귀는 생을 마치고 꿩으로 태어났다.
멧돼지가 칡뿌리를 캐먹다가 큰돌이 굴러가 알을 품던 꿩이 죽었다.
다시 꿩이 사냥꾼이 태어나 멧돼지를 죽이려고 한다.’
사냥꾼은 지자대사의 이야기를 듣고 더 큰 인과관계를 끊기 위해서 활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4. 상황
어떤 학생이 시험기간에 밤늦게 도서관에서 공부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때마침 그 일대에서 사람이 죽는 일이 발생합니다.
항간에는 그것이 실족사라는 말도 있었지만, 피해자가 죽는 시각에 유일하게 지나가던 사람은 학생 한 명뿐이었지요.
자신은 공부를 끝내고 지나갔을 뿐인데 갑자기 용의선상에 올라서 수사를 받게 됩니다.
바로 우연히 동시에 일어난 일로 궁지에 몰리거나 억울하게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속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또는 사자성어 오비이락을 쓸 수 있습니다.
5. 예문
– 오비이락 말처럼 그녀는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 오비이락이라더니 내가 만지니까 고장날 게 뭐야.
– 오비이락이라더니 사람들은 나를 보고 군면제를 위해 원정출산을 하였다고 한다.
– 오늘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운세이므로 되도록 몸가짐을 삼가는 게 좋다.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며 살고 있을 텐데요.
정말 운이 없는 경우에는 간혹 우연의 일치로 인해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최대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평소에 몸가짐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