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 대해 보통 숙맥이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숙맥은 한자어이며, 심지어 그 유래가 숙맥불변이라고 하는 고사성어인데요. 오늘은 숙맥의 원래 단어인 숙맥불변 뜻 유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숙맥불변 뜻
콩인지 보리인지를 구별을 못한다는 의미로, 사리 분별을 못 하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사용하는 사자성어입니다.
한자
菽 : 콩 숙
麥 : 보리 맥
不 : 아니 불
辨 : 분별할 변
한자 풀이를 하면 콩, 보리를 분별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아주 흥미로운 고사가 하나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2. 유래
역사시간에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대해서 배우는데요. 춘추전국시대는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여러 제후가 난립했던 전반기인 춘추시대의 진나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진나라의 ‘도공’이라는 인물에게는 모자란 형이 하나 존재했습니다. 도공은 자신의 형을 왕으로 추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형에게 이것저것 알려주었는데요. 어느 날 도공이 형에게 콩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콩에 대해서 설명하는 와중에 형은 이렇게 말하지요.
'그건 보리잖아.'
잘 모른다고 구박할 수도 있었지만 동생은 형을 이해하고 참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보리에 대해서 알려주었지요.
보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와중에 형이 이야기합니다.
'그건 콩이잖아.'
동생 도공은 수십번 형에게 콩과 보리를 설명했고 이제는 할 만큼 했으니 형도 깨달았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형님, 아우에게 콩을 좀 갖다 주십시오.'
당연히 콩을 가져오리라 생각했던 동생은 매우 놀랍니다. 왜냐하면 형이 보리를 가져왔기 때문이었지요.
결국 신하들은 콩과 보리도 분별을 못하는 도공의 형을 왕으로 추대할 수 없어서 도공을 왕의 자리에 앉히게 됩니다.
3. 장자 우선
지금으로 치면 형은 정말 모자란 사람이었던 것이지요. 지금에야 능력 있는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게 흔한 일이 아니지만요.
당시에는 거의 장자 우선입니다. 형제자매들 중에서 딸은 거의 배제가 된 채, 아버지의 후계자는 큰아들이 되었던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아우 도공은 형을 어떻게든 잘 왕의 자리에 올리려고 했던 것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그냥 모자란 게 아니라 지능지수가 매우 낮았던 것 같습니다. 이 정도 상황이 되니까 대신들도 동의한 것 같네요.
아무리 가르쳐도 콩과 보리를 구별할 수 없다면 나라의 전반을 꿰뚫고 판단을 하면서 국정을 운영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니까요.
오늘은 숙맥의 본래 사자성어인 숙맥불변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아이큐가 3자리 정도만 되었어도 형이 자신의 자리를 가질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