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개발자 신입 가능할까

35세 개발자 신입 가능할까

요 몇년 사이에 블라인드나 사람인, 클리앙, 개발자 커뮤니티 오키 등에 ’35세 개발자 신입 가능할까요?’, ’37세인데 코딩 입문해도 되나요?’ 글들이 종종 보입니다.

35세를 비롯한 30대 중반 후반의 나이 개발자가 가능하냐는 질문은 아마도 나름 사회 생활을 해보니 특별한 기술이 없이 중소기업을 다니는 것이 힘들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현재의 힘듦은 물론, 아무리 이 일을 해도 결국 미래가 나아지지 않음이 보이는 것이지요. 나는 나이가 먹어가는데, 5년 후에도 제자리일 것이라는 그 공포 때문일 겁니다.

제 주변에도 그런 질문을 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야, 나 지금 개발 시작해도 될까?’

이런 질문을 자주 받았던 것은 이유는 제가 비전공자 출신의 개발자로 그래도 그럭저럭 잘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제 말이 정답이 아닐 수 있지만 제 주변에 그래도 제 조언으로 인해 개발자로 살아가고 있는 친구가 있어 30대 중반에도 개발자 신입 가능한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35세 신입 개발자 가능하다.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보면 30대 후반에도 개발자 취업에 성공한 수기를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는 매우 비관적인 이야기들로 넘쳐 흐르지만 저는 가능하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다만 35세라면 그 나이가 마지노선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 이상의 나이는 뽑는 사람 입장에서 꽤나 부담스럽습니다.

20대 중후반 그리고 30대 극초반까지의 신입이 있다고 하면 그들을 뽑지 왜 35세 신입을 뽑아야 할까요?

뽑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어떤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 걸 수 있는 것은 다른 이들에 비해 싼 임금 정도일 겁니다.

어린 애들 월 250만 원 줄 때, 나이가 많은 친구는 200만 원 주는 것이지요. 이런 과정을 초반에 겪을 각오가 되어 있다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가능하다 초반 몇 년은 연봉을 어느 정도 깎을 각오 정도까지 하는 것이 좋다.

2.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

제 주변에도 실제로 제게 개발자의 길에 대해서 물어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한 명, 두 명 세어 보니 서너 명은 되는 것 같습니다.

다들 30살이 넘어서 신입 개발자가 가능한지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물어본 이유는 그 당시 그 친구들이 하고 있는 일이 미래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해도 5년 후의 나의 삶이 나아질 거라는 보장이 없었죠.

열심히 노력해도 5년 후에 연봉 천 만원도 인상이 되지 않고, 연차도 눈치를 보면서 써야 하고 주말에 나오라고 하면 군말 없이 나가야 하는 그런 좋소에 다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뉴스나 미디어에서는 개발자가 돈을 많이 번다느니 연봉이 1억이라느니 이야기를 들으니 주변 개발자의 현실이 얼마나 궁금했겠습니까.

가감없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초반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그러나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면 나름 살만한 삶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게 저의 이야기를 들었던 지인 서너 명 중에 한 명은 실제로 개발자가 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디자인을 전공했었고 대한민국에서 엄청난 대기업에 가지 않는 이상 디자인을 하는 것에는 큰 한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30대 초반 신입 개발자를 택한 친구

저는 실제로 그 친구가 실행에 옮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가 알려준 6개월 짜리 국비 지원 프로그램을 다니고 있더군요.

후에 취업까지 되었고 일본에서 개발자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미 일본어는 만렙인 친구였기 때문에 언어는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고요.

지금은 일본에서 결혼해서 프리랜서를 할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디자이너였다면 10년 후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는 미래로 인해 고생을 했을 텐데 적어도 개발자는 초반에 몇년을 구르면 임금에 있어서 나아지므로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고 있는 일에 별 재능이 없다면 10년 후에 지금보다 연봉 2배가 되는 게 좋습니까, 아니면 연봉 4천에서 계속 맴도는 게 좋습니까.

직장을 자아실현의 도구로 생각하는 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고 있고 돈은 많을 수록 좋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불행한 사람들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은 꽤 돈으로 인해 사고를 칩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요? 돈이 부족하지 않은지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현대사회에서 대부분의 문제는 모조리 돈으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돈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것은 누구도 해결하기 어렵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4. 나머지 지인들

개발자를 선택해서 일본에서 살고 있는 지인은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연봉도 인상이라는 게 되고 자신의 커리어 관리에 대해서도 진심이더군요.

그렇다면 제 주변에 30대 초반에 물어보고 실행하지 않은 지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이 말이 약간 누군가에는 절망적인 말로 들릴 수 있는데요.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는 삶을 삽니다. 그리고 5년 후에도 달라진 게 없겠지요.

여전히 좋소에서 공장 바닥을 쓸고 1년에 연봉 100만 원 올려주길 간절히 기도하고 말도 안 되는 처우에 항의하지도 못합니다.

좋소 다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불합리한데 불합리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저도 당시에는 늦은 나이에 개발자를 시작한 케이스인데요. 저는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선택이었고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매우 고민 중이신가요. 인생은 길고 생각보다 덧없습니다. 제일 중요한 사실은 고민만 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고 젊음은 정말 순간이라는 겁니다.

35세 개발자 신입 가능한지 고민하고 계시다면 자신에게 1년 정도의 시간을 허락할 수 있는지 먼저 고민해 보세요.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여전히 비전도 없고 미래도 없다고 한다면 그 길에서 1년 정도의 공백 정도는 공백은 얼마든지 메울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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